| 광주광역시 동구 고향사랑기부제 누적 모금액 100억 원 돌파 전통시장·골목상권·문화복지사업 잇는 ‘기부 선순환’ 모델 제시 문주현 기자 |
| 2026년 03월 23일(월) 10: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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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순한 기부 실적을 넘어 인구 감소와 재정 취약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는 지방도시가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지역 변화를 이끈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 동구는 인구 약 10만 명 규모의 인구감소관심지역으로, 재정자립도가 낮고 자체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전형적인 지방도시다.
그럼에도 동구는 주민 수 대비 1인당 약 10만 원 수준의 기부금을 모으며, 고향사랑기부제가 지방재정 확충의 실질적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동구의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은 2023년 9억 원 수준에서 2024년 24억 원, 2025년 64억 원으로 급증했다.
짧은 기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온 끝에 누적 100억 원을 돌파하며 전국 기초지자체 중 가장 먼저 ‘100억 시대’를 연 것이다.
동구는 고향사랑기부제를 단순 재정 보완책이 아니라 ‘지역을 살리는 정책 도구’로 접근했다.
위기브 등 민간 플랫폼과 연계한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 전통시장·골목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답례품 운영, 기부자가 공감할 수 있는 지정기부사업 발굴 등이 성장의 밑바탕이 됐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활용해 기부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지역 농특산물과 전통시장 상품 등 생활 밀착형 답례품을 전면에 내세워 기부를 지역 상권 활성화와 직접 연결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전략 속에 동구 고향사랑기부제의 가장 큰 특징은 모금된 기부금이 실제 지역의 눈에 보이는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동구는 기부금을 문화, 복지, 교육, 사회적 가치 등 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입하며 기부자와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선 1935년 개관한 광주극장을 보존하고 문화공간으로 활성화하는 데 기부금을 활용해 지역 대표 문화자산을 지키는 동시에 방문객 증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발달장애인 야구단 운영 지원을 통해 장애인의 사회참여와 자립 기반을 넓히는 한편, 야구활동을 통한 성취 경험으로 자신감과 자존감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등 일상 속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유기견 입양센터 ‘피스멍멍’ 조성도 눈에 띄는 사례다. 동구는 이 시설을 통해 유기동물 문제 해결에 나서는 동시에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과 에너지 지원 사업을 통해 생활 안전망을 보완하며 에너지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도 힘을 쏟고 있다.
동구의 모든 초등학생 5~6학년을 대상으로 한 통기타 음악교실 운영 역시 기부금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동구는 음악교실을 통해 아동·청소년에게 문화예술 교육 기회를 넓히고, 정서 발달과 창의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동구는 고향사랑기부제를 매개로 ‘기부 → 참여 → 변화 → 지역활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기부를 통해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된 이들이 지역 사업과 프로그램 참여, 방문으로 이어지고, 그 참여가 다시 지역의 가시적인 변화를 낳으면서 지역 매력을 키우는 선순환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100억 원 달성이 고향사랑기부제가 지방재정 확충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관계인구 형성, 나아가 지방소멸 대응까지 연결될 수 있는 정책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사람과 자원을 지역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고향사랑기부제의 가능성을 실제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동구 관계자는 “기부금은 지역을 변화시키는 힘”이라며 “앞으로도 기부자가 공감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기부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동구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고향사랑기부제를 지방소멸 대응의 핵심 정책으로 발전시키고, 전국 기초지자체의 선도 모델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인구 감소와 재정 취약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기부를 통한 지역 혁신’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동구의 행보가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확산할 지 주목된다.
문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