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지역 역사·정신 담은 도 지정유산 신규 지정
검색 입력폼
고흥

전남도, 지역 역사·정신 담은 도 지정유산 신규 지정

화순 용암사 목조보살좌상·곡성 영수정 등 3건

전남도 지정유산- 고흥 점암 대춘별신제
[호남미디어협의회]전라남도는 곳곳에 흩어져 있는 역사문화·무형 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활용을 위해 지역 역사와 정신을 담은 유산 3건을 도 지정유산으로 신규 지정했다.

이번 지정은 유형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 등 전남의 문화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도민의 역사적 정체성과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정유산 가운데 화순 용암사 목조보살좌상(유형문화유산)은 조선 후기 호남지역 조각승 색난파에 의해 조성된 불상으로 추정된다. 얼굴의 각진 형태와 연화형 띠 장식, 두툼한 눈두덩 등 독특한 조형미를 보여준다. 조선 불교 재건기 불상 조각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곡성 영수정 일원(자연유산)은 조선시대 곡성 일곱 성씨가 향약을 실천하던 공간으로, 민간 주도 향촌 공동체 운영을 보여주는 역사자료다. 정자는 전통 목조건축의 미학과 구조적 특성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호남 정자건축의 전형으로서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고흥 점암 대춘별신제(무형유산)는 마을 단위로 전승된 별신굿 형태의 민속 신앙으로, 제의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특히 농악대를 중심으로 한 정화의식과 부조(扶助)의 기능이 뚜렷해 공동체 문화의 원형을 간직한 귀중한 무형유산이다.

이와함께 장흥 반계사와 소장 유물이 기존 ‘반계사 유물 일괄’이라는 명칭에서 반계사 건축과 유물의 통합적 가치를 반영해 명칭 변경됐다. 조선시대 사우(祠宇) 건축과 문중 유물을 함께 보존함으로써 역사적 장소성과 문화유산의 유기적 연계를 강화했다.

강효석 전남도 문화융성국장은 “지정유산은 단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오늘의 삶과 연결되는 살아 있는 자산”이라며 “지정 유산이 공동체의 기억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미래세대가 지역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교육의 장이 되도록 지정유산 보존과 활용을 균형 있게 추진해 전남이 지닌 문화적 잠재력을 지속해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지난 4일 완도·구례·여수·광양·고흥·신안·화순·해남 등 8개 시군의 총 12건 문화유산에 대한 지정 예고를 공고했다. 예고 유산은 조선시대 불상, 항일운동과 의병 전적지, 지역 명사 유적, 전통 공예와 무속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으며, 30일간의 의견수렴을 거쳐 추후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추성길 기자